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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만 도착한 단어들 — 무역어는 어떻게 뜻을 잃는가
칠면조 한 마리를 두고 세계의 언어들이 벌이는 일을 보면, 단어가 얼마나 쉽게 길을 잃는지 알 수 있다.
영어는 이 새를 turkey라고 부른다. 원래 이 이름표는 다른 새의 것이었다 — 오스만 땅을 거쳐 들어온 아프리카 뿔닭을 영국에서 turkey-cock이라 불렀다. 아메리카에서 온 새가 도착하자 사람들은 그걸 같은 새로 여겼고, 이름표는 통째로 옮겨 붙었다. 그런데 정작 터키어로 이 새는 hindi, “인도의 것”이다. 포르투갈어로는 peru, “페루”다. 프랑스어 dinde도 풀어 보면 d’Inde — 역시 “인도의”다.
정작 이 새의 원산지는 아메리카다. 터키도, 인도도, 페루도 아니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기엔 한 겹의 사정이 있다. 콜럼버스 이후 한동안 유럽에서 “인도”는 아메리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했다(서인도 제도의 그 “인도”다). 그러니까 d’Inde나 hindi는 처음엔 “저 신대륙에서 온 새”라는, 그 시대의 지도로는 그럭저럭 맞는 이름이었다. 포르투갈어 peru 역시 아메리카를 대표하던 식민지의 이름을 빌린 것이다. 이름이 엉뚱해진 건 나중이다. “인도”가 다시 인도만 뜻하게 되자, 이름표는 그대로인데 그 이름이 가리키던 땅이 발밑에서 빠져나갔다. 새는 가만히 있는데, 이름만 나라마다 엉뚱한 곳을 가리키게 된 것이다.1
처음엔 칠면조 한 마리의 우스운 사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이건 한 마리 새의 특수한 사고가 아니라 멀리서 온 물건의 이름이 겪는 기본값에 가까웠다. 차(茶), 직물, 향신료, 과일 — 멀리서 와야 귀했던 것들의 이름은 거의 다 이 길을 지났다.
소종, 다시 보기
얼마 전에 정산소종(正山小種) → Souchong의 사연을 본 적이 있다. 小種(소종)은 원래 “작은 품종”, 즉 장인이 골라낸 작은 잎이라는 구체적인 묘사였다. 그런데 이 차가 18세기 영국에 닿자, 원어의 뜻은 증발하고 발음만 남았다. Souchong은 이제 중국어 “소종”의 의미와는 거의 무관한, 홍차 등급표 위의 한 라벨이다.
그때는 소종 하나의 사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서양 홍차 등급표를 한 줄씩 짚어 보면, 거기 적힌 단어들이 거의 다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원어의 뜻을 잃고 소리만 살아남은 중국어들이, 영어 상품 분류명으로 박제되어 줄지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은 그 단어들을, 원래 뜻에서 멀어진 정도에 따라 한 줄로 세워 본다. 단어는 멀리 여행할수록 제 고향을 점점 더 심하게 배신한다 — 처음엔 뜻을 잊고, 다음엔 뜻을 흐리고, 이윽고 출신지를 속이고, 정체를 속이고, 끝내는 정반대가 된다. 가벼운 망각에서 완전한 뒤집힘까지, 그 비탈을 한 칸씩 내려가 보자.
① 뜻을 잊는다 — 소리만 남고 의미는 떨어진다
비탈의 맨 위. 원어는 시적이고 구체적인데, 영어에 닿으면 그 뜻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고 음(音)만 남아 무미건조한 분류 기호가 된다.
- 白毫(백호, báiháo) → Pekoe — 원어는 “차의 어린 새순을 덮은 하얀 솜털.”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이고 어여쁜 묘사다. 영어에서는 OP(Orange Pekoe), BOP(Broken OP), FBOP… 등급표의 무의미한 접두·접미어로 굳었다. 솜털은 사라지고 알파벳만 남았다.
- 工夫(공부, gōngfu) → Congou — 쿵푸의 그 “공부”, 곧 정성·시간·숙련. “장인이 공들여 만든 차”라는 칭찬이었다. 영어에서는 그저 중급 홍차 일반을 가리키는 평범한 상품명이 됐다.
- 熙春(희춘, xīchūn) → Hyson — “찬란한 봄”이라는 우아한 이름. 영어에서는 Young Hyson, Hyson Skin 같은 녹차 등급 라벨로 기계화됐다.
세 단어 모두, 원어 화자가 들으면 한 폭의 그림이 떠오르는 이름이다. 영어 화자에게는 그냥 외워야 하는 상품 코드다. 같은 소리인데, 한쪽에서는 시(詩)이고 다른 쪽에서는 일련번호다.
여기까진 단어가 제 뜻을 잊었을 뿐,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빈자리는 그냥 비어 있다. 그런데 단어가 멀리 갈수록, 망각은 점점 더 적극적인 왜곡으로 바뀐다.
② 뜻을 흐린다 — 도시 이름이 물건 이름이 된다
다음 칸. 한 도시의 이름이, 그 도시와 무관한 물건의 종류 전체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풀려난다.
왜 도시가 물건이 될까. 환유(換喩) 때문이다. 어떤 천이나 술이 특정 도시에서 워낙 유명하면, 사람들은 그 물건을 그냥 도시 이름으로 부른다 — “모술에서 온 그 천”, “헤레스에서 온 그 술”. 그러다 생산이 다른 곳으로 퍼지면, 이름은 도시를 떠나 물건의 종류 자체에 들러붙는다. 다마스쿠스가 대표적이다. 중세 다마스쿠스는 무늬를 짜 넣은 고급 견직물의 일대 중심지였고, 십자군과 상인들이 그 도시에서 처음 만난 화려한 양면 무늬 직물을 damask라 불렀다. 직조 기술이 이탈리아·플랑드르로 퍼진 뒤에도 이름만은 남아, 이제 damask는 도시와 무관한 직조 패턴 그 자체를 뜻한다.
- 모술(Mosul, 이라크) → Muslin — 원래 모술산 고급 면직물. 지금은 모술과 아무 상관없는 얇은 면포 일반의 이름이다.2
- 다마스쿠스(Damascus, 시리아) → Damask — 무늬 견직의 중심지. 지금은 도시와 무관한 직조 패턴의 이름.
- 캘리컷(Kozhikode, 인도) → Calico — 영미권에서는 꽃무늬 면직, 미국에서는 한술 더 떠 얼룩무늬 고양이 색(calico cat)까지 가리키게 됐다.
- 님(Nîmes) · 제노바(Genova) → Denim / Jeans — 프랑스어 serge de Nîmes와 제노바의 프랑스어 이름 Gênes에서 각각 왔다고 흔히 설명된다. 지금은 두 도시와 무관한 청바지 소재·의류명.3
- 헤레스(Jerez, 스페인) → Sherry — 무어 지배기의 아랍어 이름 Sherish가 옛 스페인어 표기 Xeres로 남았고, 영어는 그 술을 sherris로 받아 적었다. 그런데 영어 화자들이 끝의 -s를 복수형으로 착각해, 있지도 않던 단수형 sherry를 만들어 냈다. 도시 이름이 딴판이 된 데에는 그런 오독이 한 겹 끼어 있다.4
- 포르투(Porto) → Port, 쾰른(Köln) → Cologne(향수), 파르마(Parma) → Parmesan. 정작 독일에서 “콜로뉴 주세요”는 통하지 않는다.
도시는 적어도 진짜 출신지이긴 했다. 이름이 너무 넓게 퍼졌을 뿐. 그런데 어떤 이름은, 출신지부터가 틀렸다.
③ 출신지를 속인다 — 거쳐 온 곳이 원산지 행세를 한다
여기서 단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틀린 출신지를 단다. 대개는 물건이 거쳐 온 중개지의 이름이다 — 실제로 그곳에서 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을 통해 내게 닿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 아라비아 숫자(Arabic numerals) — 실제 기원은 인도다. 아랍을 거쳐 유럽에 전해졌다는 이유로 “아라비아 숫자”가 됐을 뿐. 정작 아랍권에서는 이 숫자를 “인도 숫자”(أرقام هندية)라고 부른다.5
- 복숭아(peach) — 라틴어 persicum, 곧 “페르시아 사과.” 원산지는 중국인데, 서구에는 페르시아를 거쳐 들어왔다는 이유로 페르시아의 이름을 달았다.
- India ink(인도 먹) — 실제 기원은 중국. 영미권이 인도를 경유해 수입했다는 이유로 인도의 이름이 붙었다.
- German silver(양은) — 실제 기원은 중국의 백동(白銅). 18세기 독일이 이 합금을 재현해 상품화하며 독일의 이름이 덮어씌워졌다.6
- 커런트(currant) — 그리스 코린트(Corinth)산 건포도에서 왔다. 그런데 훗날 영국에서 발견된 전혀 다른 종의 열매(Ribes속 — 레드커런트, 블랙커런트)에도 이 이름이 옮겨 붙어, 지금은 코린트와 무관한 베리류까지 커런트라 부른다.
그리고 이 단계의 가장 어지러운 극단이, 맨 처음 본 칠면조다. 거쳐 온 곳도 아닌, 그냥 엉뚱한 곳들의 이름을 언어마다 돌려 단다 — 누구에게는 터키, 누구에게는 인도, 누구에게는 페루.
이름은 물건이 어디서 났는지를 적지 않는다. 단지 누구의 손을 거쳐 내게 닿았는지를 적을 뿐이다. 중개상의 그림자가 원산지인 척 단어에 새겨진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진 어디서 왔느냐에 대한 거짓이다. 더 깊은 왜곡은, 단어가 무엇이냐를 두고 거짓을 입을 때다.
④ 정체를 속인다 — 빈 소리에 가짜 뜻이 들어찬다
소리만 남아 빈 그릇이 되면, 그 빈자리에 엉뚱한 뜻이 새로 들어와 앉기도 한다. 한번 앉은 오해는 수백 년이 지나도 정정되지 않는다.
대표 사례가 Orange Pekoe다. 그런데 이 이름은 원래 무슨 뜻이었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 그냥 차의 등급 이름이다. “Pekoe”는 방금 ①에서 본 白毫(어린 잎의 하얀 솜털)에서 왔고, 그래서 Orange Pekoe는 “어린 통잎으로 만든 고급 홍차 등급”을 뜻한다. 앞의 “Orange”의 유래는 불확실하지만(네덜란드 오라녜 왕가설 등), 과일 오렌지와는 처음부터 아무 상관이 없다.7
문제는 orange라는 소리가, 영어 화자에게 곧장 과일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등급 기호였던 단어가, 아무도 의도하지 않은 “오렌지 향”이라는 가짜 뜻을 덜컥 입었다. 단어가 빈 그릇이 되자, 듣는 쪽이 자기에게 가장 익숙한 뜻을 부어 넣은 것이다 — orange라는 소리에 가장 가까운 뜻은 과일이었으니까. 그 오해는 누구도 굳이 바로잡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차통 위에 그대로 박제되어 있다.
①에서는 빈자리가 그냥 비어 있었다면, 여기서는 틀린 것으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비탈의 맨 아래에는 무엇이 있을까. 뜻이 정반대가 되는 자리다.
⑤ 정반대가 된다 — 최고가 최저의 이름이 된다
비탈의 맨 밑. 원어가 최고를 가리켰는데, 영어에 닿아서는 최저의 대명사가 되는 경우다.
武夷(무이, Wǔyí) → Bohea. 武夷山(무이산)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차 산지 중 하나, 우리가 아는 고급 우롱·홍차의 본향이다. Bohea도 처음엔 그 고급 홍차를 뜻했다. 그런데 이 말은 18~19세기를 지나며 “가장 저급한 홍차”의 대명사로 굳어 버렸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게 있다. Bohea가 천해진 건 그 영어 단어가 어딘가 싸구려처럼 들려서가 아니다. 이름은 그대로인데, 그 이름이 가리키는 대상이 미끄러진 것이다. 18세기 내내 홍차 무역이 폭발하면서 값싼 홍차가 시장에 쏟아졌고, Bohea가 가리키는 대상이 “고급 무이차” → “홍차 일반” → “그중에서도 가장 거친 막물 등급”으로 슬금슬금 흘러내렸다. 단어는 산꼭대기에 박아 둔 깃발 같았는데, 그 깃발이 꽂힌 땅이 서서히 산 아래로 쓸려 내려간 셈이다. 그렇게 가장 좋은 산의 이름이, 가장 나쁜 차의 이름으로 남았다.
원산지의 명성과 최종 소비지의 평판이 정확히 뒤집혔다. 소리는 건너왔지만, 그 소리가 짊어졌던 권위는 함께 건너오지 못했다. 비탈의 맨 밑에서, 단어는 제 고향을 가장 깊이 배신한다.
그리고 — 당신 입속
지금까지는 멀리 영국과 차통의 이야기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비탈은 한국어를 쓰는 우리 입속에도 그대로 들어와 있다. 매일 쓰는 단어 몇 개가 이미 같은 길을 지나온 것들이다.8 (화살표는 모두 원어 → 변형의 방향이다.)
- 담배 — 포르투갈·스페인어 tabaco → 일본어 タバコ → “담바고” → “담배.” 원어는 3음절인데, 한국어를 지나며 2음절로 줄어 원형을 알아볼 수 없게 깎였다.
- 빵 — 포르투갈어 pão(< 라틴어 panis) → 일본어 パン → “빵.” 중간 변형이 적은 편이지만, 라틴어 “빵”으로 곧장 이어진다는 사실은 거의 의식되지 않는다.
- 고무 — 프랑스어 gomme → 일본어 ゴム → “고무.”
- 가방 — 네덜란드어 kabas(바구니) → 일본어 鞄(かばん) → “가방”으로 왔다는 설이 흔히 제시된다. 뜻도 발음도 중간에서 한 번씩 갈렸다.
차나 직물처럼 멀리서 온 사치품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 당신이 입에 올린 단어 가운데 적어도 몇 개는 이미 이 사슬을 통과한 단어들이다. 원어 화자가 들으면 알아보지 못할 만큼, 소리만 깎여 남은 채로.
비탈을 한눈에
| 단계 | 단어에 무슨 일이 | 예 |
|---|---|---|
| ① 뜻을 잊음 | 시적 원어가 빈 분류 기호로 | Souchong, Pekoe, Congou, Hyson |
| ② 뜻이 흐려짐 | 도시 이름이 물건 종류 전체로 퍼짐 | Muslin, Damask, Sherry, Cologne |
| ③ 출신지를 속임 | 거쳐 온/엉뚱한 곳이 원산지 행세 | turkey, 아라비아 숫자, 복숭아 |
| ④ 정체를 속임 | 빈 소리에 가짜 뜻이 들어참 | Orange Pekoe |
| ⑤ 정반대가 됨 | 최고가 최저로, 뜻이 뒤집힘 | Bohea |
| (집에서) | 우리말에 들어오며 소리만 남음 | 담배, 빵, 고무, 가방 |
구조를 한 줄로
비탈을 한 칸씩 내려왔다. 맨 위에서 단어는 뜻을 잊었을 뿐이지만, 맨 아래에서는 정반대의 뜻을 뒤집어썼다. 그런데 다섯 단계 모두, 밑바닥의 구조는 하나다.
A문화권의 고유한 이름(원산지명·품종명·상태 묘사)이, 중개 상인과 식민지 무역의 사슬을 지나며 소리만 남기고 뜻은 벗겨진 채, B문화권에 착륙해 원래 뜻과 무관한 이름으로 재정의된다.
이 일이 차·직물·향신료처럼 멀리서 와야 귀했던 물건에서 유독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슬이 길수록 단어가 잃을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중개상은 원어의 어원에 관심이 없고, 최종 소비자는 대개 원어의 문자도 음운도 모른다. 그 사이에서 단어는 가장 가벼운 것 — 소리 — 만 챙겨 들고 국경을 넘는다. 뜻은 무거워서 매번 국경에 두고 온다.
그렇게 도착한 단어는 빈 그릇이다. 그리고 그 빈 그릇에 무엇이 들어차느냐가 다섯 단계를 갈랐다. 아무것도 안 들어차면 텅 빈 등급 기호로 남고(①), 익숙한 소리가 들어차면 가짜 뜻이 되고(④, orange), 시장의 무게가 들어차면 정반대의 평판이 된다(⑤, Bohea). 같은 단어가 출발지에서는 시(詩)였다가, 도착지에서는 일련번호이거나 오해이거나 정반대의 뜻이 되는 이유다.
소종 → Souchong은 그 비탈의 교과서적인 첫 칸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 비탈은 지금도, 새 물건이 새 국경을 넘을 때마다, 조용히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여기 적은 어원은 대체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을 따랐지만, 무역어의 특성상 정설이 하나로 굳지 않은 경우(특히 Orange Pekoe·Muslin)도 있다. 그런 대목은 본문과 아래 주석에 이설을 함께 적어 두었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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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turkey는 원래 오스만 땅을 거쳐 유럽에 들어온 아프리카 뿔닭(guinea fowl)을 가리키던 turkey-cock의 이름이, 아메리카산 새로 옮겨 간 것이다. 터키어 hindi와 프랑스어 dinde(< poule d’Inde)의 “인도”는 당대에 아메리카를 뜻하기도 했고, 포르투갈어 peru도 같은 맥락이다. 널리 도는 “힌디어로는 이 새를 peru라 부른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 힌디어는 영어에서 빌려 온 टर्की(ṭarkī)라고 부른다(힌디어 peru는 과일 구아바다). 참고: Etymonline, “turk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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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린의 어원은 확정적이지 않다. 이라크 모술(Mosul) 유래설이 전통적으로 인용되지만 인도 마술리파트남(Masulipatnam) 유래설도 있고, 정작 이 직물의 산지로는 벵골 다카(Dhaka)가 꼽힌다. Britannica, “musl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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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m은 프랑스 serge de Nîmes(“님산 서지”)에서 왔다. 직물의 발상지를 두고는 논쟁이 있으나 이름의 유래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Etymonline, “den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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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ry는 스페인어 (vino de) Xeres에서 온 sherris(1530년대)를 복수형으로 오해해 거꾸로 만들어 낸 잘못된 단수형이다. Xeres(오늘날 Jerez)는 무어 지배기의 아랍어 이름 Sherish(شريش)에서 왔다. 즉 이 단어는 아랍어에서 영어로 곧장 온 것이 아니라 스페인어를 거쳤고, 마지막 한 칸은 영어 화자의 오독이 만들었다. 참고: Etymonline, “sher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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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아라비아 숫자의 실제 기원은 인도이며, 아랍을 거쳐 유럽에 전해졌다. 아랍어권에서는 이를 “인도 숫자”(أرقام هندية)라 부른다. Wikipedia, “Arabic numera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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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German silver, nickel silver)은 은이 아니라 구리·니켈·아연 합금으로, 중국의 백동(白銅, paktong)을 18세기 유럽이 재현·상품화한 것이다. Britannica, “nickel sil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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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Pekoe의 “Orange”를 네덜란드 오라녜(Oranje) 왕가와 잇는 설은 자주 인용되지만 문헌 증거는 약하며, 그저 잎 등급(가장 어린 잎) 명칭일 뿐이라는 해석도 병존한다. 어느 쪽이든 과일 오렌지와는 무관하다. Tea Guardian, Nerada T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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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담바고 < 포르투갈어 tabaco, 일본어 タバコ 경유), 빵(< 포르투갈어 pão < 라틴어 panis, 일본어 パン 경유), 고무(< 프랑스어 gomme, 일본어 ゴム 경유)의 어원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우리말샘 표제어의 어원 정보 참고. 가방은 네덜란드어 kabas 경유설이 흔히 제시되지만 정설로 굳지 않아 사전도 어원을 단정하지 않으므로, 본문에서도 “설이 흔히 제시된다”로 적었다. ↩